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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by 문창승

우리의 걸음이 아직 닿지 못한 저기서
꽃들이 숨죽여 눈웃음을 짓는다
다가오는 사월의 은밀한 손짓과 함께
분홍의 소나기를 퍼부으려는 속내

그들의 장난에 속는 척 넘어가
흠뻑 젖어버리는 상상을 한다
그렇게 나는 봄을 뒤집어쓰고
웃는 너의 좁은 품으로 들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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