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고 어디선가
떨어진 물방울 하나
자신의 눈물인 줄 착각한
이파리는 가지와 이별하고
공허한 대지를 향해
자그마한 웅덩이 옆
잔뜩 젖어 고독히 누워있는
이파리에게 마침내 다가오는
바쁜 발걸음 하나
시간에 쫓겨 달리던 젊은이가
밟고는 미끄덩,
붉은 손이 움켜쥐는 보도
집에서 울부짖던 어머니는
구름 위 재회를 위해
중력의 품에 곤두박질치고,
동료로 선택된 행인은
서약을 앞둔 채 그렇게
남은 이의 비탄은 이제 무엇을 파괴하는가
그 무렵, 무심하게 젖은 옷을
갈아입고 나온 한 명의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