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by 문창승

툭, 하고 어디선가

떨어진 물방울 하나

자신의 눈물인 줄 착각한

이파리는 가지와 이별하고

공허한 대지를 향해


자그마한 웅덩이 옆

잔뜩 젖어 고독히 누워있는

이파리에게 마침내 다가오는

바쁜 발걸음 하나


시간에 쫓겨 달리던 젊은이가

밟고는 미끄덩,

붉은 손이 움켜쥐는 보도


집에서 울부짖던 어머니는

구름 위 재회를 위해

중력의 품에 곤두박질치고,

동료로 선택된 행인은

서약을 앞둔 채 그렇게


남은 이의 비탄은 이제 무엇을 파괴하는가


그 무렵, 무심하게 젖은 옷을

갈아입고 나온 한 명의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