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뻗은 하나의
저와 당신은 함께 그 길을
거닐며 시선의 평행을 이룹니다
모두가 우리를 동반자로
벗으로 연인으로 바라보고
스스로가 서로에게 그런 줄로 압니다
기억은 켜켜이 쌓이고,
우리의 발이 주춤대며 다다른 곳은
뱀의 갈라진 혀 같은 두 갈래 길
사랑과 고집 어린 눈빛으로
우리는 서로를 각자의 곁으로
힘껏 부드러이 끌어당기려 합니다
닿지 않는 손을 보며
당신과 저는 늦게나마 떠올립니다,
여태 없는 적이 없었던
우리 사이의 유리 장벽을
그들은 이제 각자의 길을 걷습니다
언젠가 벽이 사라져
길은 다시 만날 수 있을는지.
차츰 멀어지는 이들은 알면서도 모른 체
그저 앞을 향합니다
시간은 그렇게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