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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칠리아정 Aug 20. 2023

나는 내가 참 좋다

내가 나라서 참 다행이다

나는 내가 참 좋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나 같은 사람이 좋다.

나는, 그전보다 관계가 가까워졌다고 선을 넘는 일이 없다. 어쩌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이 되면 곧바로 후회, 반성, 그리고 두  번 실수는 없다. 이런 나를 어떤 이는 어렵다고 하지만 사람 관계는 살짝 어려운 마음을 곁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잘 깨닫는다. 이 습관은 신이 주신 축복이라고까지 생각한다. 잘 깨닫고 이 또한 곧바로 실천한다. 이런 내가 냉소적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사람은 항상 따뜻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료나 도반에게 시기와 질투가 없다. 상대를 진심으로 축복해 줄 때 내게 더 큰 축복이 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들키면 순수하지 못하다고 할 텐데 세상에 100% 순수함을 기대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봉사도 헌신도 따지고 보면 2%의 자기 자신이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윗사람에게 정중하고 아랫사람에게 친절하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겐 상냥하다. 이것은 사실 단점이기도 하다. 무식한 윗사람은 거만하게 선을 넘으려 하고 생각 없는 아랫사람은 버릇없이 선을 넘으려 하고 모르는 사람은 제 맘대로 선을 넘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점일 때가 더 많다. 선을 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기에 그렇다.

나는, 누구에게나 당당하나 거만하지 않다. 이는 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거만하지 않다는 말도 된다.

나는, 요약을 잘한다. 이는 상대를 믿는다는 것에 가 닿는다. 구구절절 잔소리처럼 말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말한다. 가끔 구구절절 말 해야 할 땐 정말 힘들고 지친다. 그럼 그 사람과의 관계는 그것으로 됐다. 이런 나를 매정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잔소리는 인생에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다. 사실 내 성격 중에 내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모도 내면도 깔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자주 나를 객관화하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괜찮은 아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세상인격적일 텐데...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증거가 많은데 그 많은 괜찮은 것 중 몇 대표적인 것만 끄적여봤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내가 괜찮은 부분이 많구나... 한다. 

딱, 나 같은 사람 한 둘 하고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일러스트_욘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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