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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칠리아정 Nov 03. 2023

탄성 잃은 하루

걷기 명상이 따로 있나

오늘은 좀 걸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집에 오기까지 두어 시간 정도를 가을바람과 천천히 산책하듯 걸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만날 때마다 버스를 탈까 생각했지만 사람에게 치이는 게 싫어 다시 걷기로 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밤하늘의 별 몇 개와 커다란 달이 동행해줬습니다. 가끔 씩 행길을 달리는 자동차들이 있었으나 걷기에 그리 방해되지 않았습니다.

며칠 무거웠던 마음이 덜어지고 복잡했던 생각이 보폭에 맞춰 정리가 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니 타인도 이해가 되었고 비슷한 상황에서의 지난 어느 날까지도 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건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다독여봅니다.




2023.11.02. 체칠리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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