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 무료 학교(ALO FPEE SCHOOL)
이곳은 바다 같은 넓은 강물을 나룻배로 건너고 감자밭과 유채꽃 들판을 20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야 드문드문 집들이 보이는데 모래로 된 섬이라고 해서 모래섬이라고 한다.
이곳 마을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육지로 나가려면 지평선처럼 끝없이 펼쳐진 감자밭과 유채꽃 들판을 지나 강물을 건너야 하는데 우기 때 나룻배를 타고 건너다가 강물에 빠져 죽는 아이들이 종종 발생해 이곳에 천막 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이 들판 뒤로도 넓은 평야가 펼쳐졌는데 그곳에 작은 천막이 있었다. 얼기설기 세운 기둥 몇 개에 천막을 덮어씌운 매우 허름하고 자그마한 터였다. 그곳에 낡은 칠판을 놓고 아이들은 책상도 의자도 없이 돗자리에 책을 펼치고 앉아 공부를 했다. 우리는 이 학생들에게 학교를 지어 줄 약속과 함께 준비해 간 학용품을 전달했다.
학용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는 많이 울컥했다. 아이들에 대한 동정심 때문이 아니라 악조건의 환경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들이 모여 이렇게 배움을 키워 내는 터를 만들어 냈구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나는 이 터가 경건했고 이곳에 무릎으로 배움을 이어 가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이 아이들도 이날 낯선 이들의 방문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살아가는 데 작게라도 힘을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들판을 걸어 나오는 유채꽃밭이 유난히 화사해 마음이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