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아브라함의 거래와 장부 (2)

영수증은 차가울수록 좋다

by 이재인

영수증은 차가울수록 좋다



재인아, 그 거래 현장 말이야. 그 분위기와 그 의미를... 좀 더 자세히 들려주고 싶구나.


은 400세켈이 담긴 가죽 주머니가 에프론의 손으로 건너갔어. 그 묵직한 소리가 성문 앞 돌바닥에 울리는 순간,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히타이트 사람들의 눈빛이 묘하게 바뀌더구나.


방금 전까지 "우리가 남입니까", "그냥 쓰십시오" 하며 끈적한 호의를 베풀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 그들의 눈에는 이제 명백한 '선'이 그어진 거야. '저 땅은 이제 우리 땅이 아니다. 저 이방인의 것이다.'

거래는 끝났어. 아주 차갑고, 완벽하게.


나는 그 무리 틈에 섞여서, 아브라함이 죽은 아내 사라를 마므레 맞은쪽 막펠라에 있는 동굴로 옮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단다.


사람들은 에프론이 아브라함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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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출신 비즈니스 시스템 설계자, 비즈니스 개발 및 기획 컨설턴트. 제3차 세계대전이 터져도 알라딘 앱을 켤 독서광. 13년 이상 일하며 배우고 느낀 바를 글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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