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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 쓰는 과학자
Nov 24. 2024
나는 내가 핑크펭귄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
14화 글 뒤에 감추고 살았던 "진짜 나"의 쇼타임
나는 내가 핑크펭귄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
단단하게 착각하고 있었다.
타인과 조금 많은 카페글의 게시글 조회수,
그리고 미국주식 경제 블로그를 하며
쓴
글들로 얻은
1000명이 넘는 이웃수는
어느 순간부터
꼬질꼬질하게
집에서 연년생 육아를 하며
처박혀 있는 종이조각 같은 나를
대신해 주는 명함이었다.
새로운 명함이 생겼고,
나의 진짜 모습은 반지르르한
이 명함 뒤로 숨어,
연구자로서 습득한 글쓰기 실력 하나로
SNS를 거니는
핑크빛 펭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자신감과
인플루언서로 등극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인플루언서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었다.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의
영향력보다 더 많은
SNS에서 영향력이 있지 않은 이상
신청조차 할 수 없었다.
몇 번씩 도전해야 하겠지만,
네이버의 새로운 제도인
「인플루언서」로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경제서적 출판에는 처참하게
실패했지만
내 글쓰기 실력 하나로
아무것도 없는 경단녀에서
여기까지 일군 것 하나로,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게 입문한 것이 인스타그램이었다.
첫발을 들인 인스타그램이라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상으로 보여주는 자신의 사진,
그리고 짧은 글,
사람들은 하트를 누르며
자신의 관심을 표시하는
초보인 나의 눈엔
아주 단순한 구조였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올랐다.
블로그에는 메뉴 기능이
자세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경제 분야 인플루언서를 도전하는
나와 같은 경우에는
경제 및 거시경제 미국주식 분야의 글을
전체 글 대비 70% 이상을
전략적으로 채우고 있었다.
그 외에는 개인적인
일상, 요리, 혹은 교육, 음악 등
나의 관심사에 대한 내용을
자유롭게 채우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쳐다보아도
인스타그램에서의 메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간단한 프로필 자기소개,
팔로워수, 팔로잉 게시글수,
그리고 바둑판처럼 박혀있는 사진들
이게 전부였다.
메뉴별로 내 이야기를
구분하는 습관이 있는 나는
도대체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글 뒤로 철저하게
본래 나 자신을 숨기고 있던 나
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당황한 마음을 가다듬고,
인플루언서고 뭐고
다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시작하는
초심자의 마음자로 돌아가
설거지를 하는 틈새시간에
유튜브로 인스타그램 입성기 전략을
조금씩 찾아 터득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인스타그램이란
sns 구조와 원리를 깨달으며
나는 이 공간에서
나 자신을 드러내야 함을
깨닫기 시작했다.
갑자기 찾아온
결정의 순간이었다.
여태 잘도 글 뒤에
나 자신을 감추고 살았던
SNS 세상에서,
이제 “진짜 나를” 보여줘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스타그램이란 세상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만든 내 아이디였다.
나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아이디.
이것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도 못 외울
모호한 아이디로 가입했고
이 아이디부터가 문제였고
나는 바로 첫 계정을 삭제하고
새로운 계정으로 가입을 한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할 단어,
내 글을 읽으며 사람들이
행복이 목적이 아닌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줬음을
실패한 출판과정에서 깨달은 것을 계기로,
기존의 아이디를 삭제하고,
새로운 아이디를 만든다.
바로
@get_my_happy
이렇게 아이디만 만들면
순조롭게 팔로워가 늘어날 거라 생각한
단단한 착각 속에
나 자신을 어디까지 보여줄지
결정도 감도 못 잡고
200명도 안 되는 팔로워수는
전혀 늘지 않고
헛발질만 계속한다.
핑크는커녕
흙빛 잿빛 색깔의
뒤쳐진 펭귄처럼
인플루언서 조건인
팔로워수도 채 못 채우고
뒤뚱뛰뚱 우왕좌왕
결국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
!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도전,
이제 더 이상 글 뒤에
숨지 못하게 되고,
1년을 아무것도 못한 시 쓰는 과학자는
이대로 도전을 포기하게 될까요?
다음 이야기는 다음 주 일요일
계
속됩니다!
언제나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공지입니다!
11월 29일까지,
시 쓰는 과학자의 첫 단행본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패에 맞서 살아온
시 쓰는 과학자의 "진짜 인생" 이야기를
이 시집 안에서 만나보세요.
위에 사진이 저예요!
뜨거운 날 호흡 속에 나는 살아있다 - 예스 24
29일까지 사전예약 하신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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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보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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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북토크가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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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부터 시작됩니다!
관심 있는 브런치 독자님들
누구나 참여 가능하시고 무료입니다!
혹시 오실 수 있으신 분은
댓글로 적어주시면,
준비에 큰 도움 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언제나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 쓰는 과학자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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