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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 쓰는 과학자 Dec 01. 2024

빠르게 실패하라고 해서 했는데 출구 없는 인생이 되었다

15화/ 나 때문에 미쳐가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3년 전, 글을 쓰고,

글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생각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내 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행동하려

출판시장에 겁도 없이

뛰어들었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많은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도전과 실패를 발판으로 딛고

 멋진 성공신화를 보여주는 스토리는

책 속의 저자의 것이지

결단코 내 것이 아니었다.


불굴의 상황에서

 결국 성공한 이들의 책들,

유튜브,

블로그 글들을 바탕으로,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져 버린

너무나 쉬워 보였던

출판 성공의 이론상 결과가


나의 직접 행동을 통해,

출판 실패로 빠르게 산산조각 났고,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빠르게 실패한 나 자신을

다시 성공 스토리의 일부분으로 바꾸어보려,

인스타그램 계정을

우여곡절 끝에 만들었지만.


변변한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 한 장 없는 게

그게 내가 직면한 현실이었다.



때는 한창 코로나 감염병으로

외출도 하지 못하고,

마스크를 쓰며,

일상의 불안한 생활이 연속된

 나날이었다.


"나를 보여주어야 하는"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사진에는

내 모습을 담을 사진 한 장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오랜 시간 집에서

생활하며 망가진 몸과 얼굴을

사진으로 공유할 순 없었다.



그래도 감염병으로

모두가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행복을 얻었으면 해서 만든 아이디


get_my_happy


나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도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원하는 구색을 맞추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결국엔 프로필 사진으로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확산되기 직전,

 지인들과 마스크 없이

담소를 나누던 자리에서 찍었던 사진을

 마치 "나처럼" 업로드한다.


그 당시보다도

피부는 칙칙해지고, 외출하지 못해

붙은 군살과,

어두운 얼굴


당시 나의 모습을 대신할

카메라 필터 처리로

"낯선 남처럼" 가공된 "나를"

프로필 사진으로 업로드한다.

당시 가공해 올렸던 나의 프로필 사진)


언젠가는 꼭 다시 이렇게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변할 내 모습으로 가꾸어


진짜 "나의 사진"을 공유할

그날을 다짐하며,


뇌 속에 그런 나의 다짐을

인식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고,

나는 나의 계정에 일상과,

책 읽기, 운동 등 나에 대한 것을

 하나씩 공유하기 시작한다.


나의 일상을 같은

 주제나 목적을 가진 이들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블로그처럼

 구분된 메뉴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블로그에서 하던 것처럼

 매일의 내 일상을 공유하되

 메뉴가 없어 피드상

 차례대로 공유할 뿐이었다.


이에 내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미쳐가기 시작한다.



"나를 보여준다 하고"

하루는 운동

 하루는 책

 하루는 요리, 등을 올리고,


채 200명이 안 되는 팔로워수로

일 년이 넘게

 방향도 목적도 없이

나와 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과

팔로워도 하염없이 방황했다.


그 당시 미쳐가던 알고리즘의 내 인스타램 계정 피드 상태


진짜 "나를 " 찾지 못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방황하던

 1년 동안

사람들은 단순한

내 일상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닌

 귀한 시간을 내어

 내 계정에 무언가 얻으려

들어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도대체 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뭔데?

 라며 발악하는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 비명소리도

 귓가에서 점점 강하게 울려 퍼지며


 나는 출구도 없는 이 상황에서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되는데!!!!




시 쓰는 과학자의

미쳐가는 알고리즘은

과연 구원되는 걸까요?

다음 주 일요일에 이어서 이어집니다!


공지입니다.


오늘 12월 1일

저의 첫 단행본 북토크가

잘 끝났기에

독자님들께 보고 드립니다.



언제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 쓰는 과학자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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