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아주 큰 차이

과일 하나로 드러나는 부부의 가치관

by 고요숨결







우리는 종종 과일 앞에서 멈춘다.



나는 씻어서 깎아야 한다 말하고,
그는 깎아 먹을 건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말한다. 그에게 그 과정은
번거로운 일이고 불필요한 일이다.



사실 사소한 일 하나지만
일상 속에서는 과일 말고도,
문 닫는 방식이나 무언가를 준비하는 태도에서도 우리는 비슷하게 엇갈린다.
누가 맞고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저 서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를 뿐이다.




나는 과정들을 중요시하고, 그는 결과와 실용적인 부분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일상의 장면 하나만 봐도
사람이 얼마나 사소한 것들로
자신을 드러내는지 알 수 있다.
여러 큰 말들보다도 과일 하나를 다루는 손길에서 그 사람의 세계가 더 또렷이 보일 때가 있으니 말이다



함께 산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질문을 품고
같은 하루를 건너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의 방식을 지키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서로 다른 그 방식을 얼마나

조용히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옳음을 주장하기보다
다름이 머물 자리를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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