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세상에서 천천히 남겨지는 것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 속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저마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기억들이다.
빠른 세상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지만
끝내 우리를 지탱해 온 것은 언제나 그 기억이었다. 속도보다 방향을
유행보다는 오래 남는 것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움은 그렇게
사랑의 향으로 태어났다.
갓 태어난 그리움의 향기가
오랜 기다림 끝에
우리 집으로 배달되었다.
향은 보이지 않는 시간을 데려온다.
이미 지나간 계절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장면들 말로는
다 전하지 못한 마음까지
아무 설명 없이 불러온다.
부엌 아일랜드 테이블 한편에
디퓨저를 두었다.
부엌에서 거실로 걸어가다
문득 장미 화단을 스치듯 지나온 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밖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은은한 향이 나를 맞아주었다.
향은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슬며시 퍼졌다가 유유히 흩어진다.
강하지 않기에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애써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서
더 깊이 스며든다.
그 향은 그런 태도를 닮아 있었다.
우리는 자주 서두른다.
기억은 사라지고 감정은 정리되고
그리움마저 빠르게 잊힌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충분히
기다려주었을 때에만
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리움을 향으로 만든다는 건
어쩌면 시간을 존중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라지지 않을 것들을
함부로 앞당기지 않겠다는 태도,
많은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왔을
마음을 떠올리며
나도 잠시 속도를 늦춘다.
그리고 알게 된다.
이렇게 천천히 남는 것들이
우리를 결국 살게 하고
더 잘 살아가고픈 마음을 남긴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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