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헤맸던 날들이 있다. 도서관의 어떤 책 속에서, 낯선 장소에서,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 굳이 먼 도서관을 일부러 찾아가서 여러 책장을 뒤적거렸던 날도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했느냐 하면 그 상태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을 것만 같았으니까. 내 생각이 맞는지, 이대로도 괜찮은지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자신에게 대단히 만족하거나 그럴싸한 위치로 올라섰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무소유의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도 아니다.
아직 더 갈 길이 멀다.
그렇다기보다는 기웃거리거나, 머뭇거리거나, 서성이는... 그런 것으로 내 영혼을 쥐어짤 필요가 없어진 거다.
이제야 내가 필요로 하는 게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알게 되면서 겨우 머무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저 이렇게 있어도
바깥에서 구하지 않아도
가만히 눈을 감으면
아주 작은 속삭임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진 것이다.
정말 달성했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흠...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ㅎㅎ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서성이고 머뭇거렸던, 부족함이 많았던 자신이 지금은 너무 대견하다. 조금 구차해 보였을 수 있지만 그게 뭐 어떤가?
이제 내가 나아갈 방향은 더 깊이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
어쩌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스스로 납득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그에 대해선 늘 부정적인 답이 나왔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다’라고 나올 정도는 된다.
이 이상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