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하는 삶

스폰서 페이지에서 존재감 살리기 대작전

출시도 하기 전에 스폰서 되기

by 투명물고기

드디어 이 모든 무리한 미국 출장의 작은 비즈니스적 성과라고 할 만한 스폰서 로고 페이지가 완성되었다.


에스티로더 바로 아래아랫칸에 내 브랜드 로고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것은 만족스러웠지만, 아무리 보아도 솔직히 시각적으로 확 눈에 띄지는 않았다. 남은 시간 일주일도 안 되는데... 지금에라도 혹시 로고를 바꿔달라고 해도 될까?


고민은 잠시. 원래 나의 스타일대로 '최악의 경우도 마음의 준비는 하되, 혹시 모를 최선의 경우를 가정하고' 할 수 있는 건 일단 다 해보자.


지난 주말 내내 또다시 Adobe Illustrator와 씨름했다. 여러 AI와 주변인들의 퀵 피드백을 받아 완전 대문자 버전을 하루 종일 디자인해 완성하고 스폰서 페이지에 가상으로 올려보았는데... 역시나, 이론과 실제는 너무 달랐다. 하루를 투자한 디자인을 얹어보니 뭔가 더 고급스럽긴 했지만 가시성이 올라갔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다시 하루를 온전히 씨름하여 여전히 소문자지만 가독성이 현저히 올라간 버전을 완성했고, 미국 현지 시간 오전에 맞춰 정중한 업데이트 요청을 보내고 잠들었다. 새벽에 깨보니 팀의 빠르고 프로페셔널한 대응 덕분에, 업데이트는 바로 다음날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최종 버전과 이전 버전을 비교해 보면 위치는 바뀌었지만 "Chalaran"이라는 글씨가 확실히 더 눈에 띄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치가 맨 마지막으로 밀린 건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서 나는 알고 있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UX적으로 디지털 화면을 볼 때 왼쪽 위에서 오른쪽 하단으로 사선으로 훑어내린다는 것을.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로고명처럼, '찬란하게' 스폰서 페이지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평생 마케터로서 디자인을 의뢰만 하던 내가, 스스로 마음에 들 때까지 전문 툴로 직접 고치고 완성하는 경험을 저번 패키지 디자인에 이어 이번에 로고 디자인까지 매우 인텐시브하게 했다. 디자인에 대한 경험치뿐 아니라 시각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경험이었다. 그 직업이 감내해 왔고 앞으로도 감내해야 할 작업들이 얼마나 정교하고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지, 이번 기회에 많이 배우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나저나.. 쇼핑백과 엽서 등이 추가되면서, 300개 핸드캐리 가능성에 대해 다시 제미나이에게 물어봤더니 이번에는 "혼자서 절대 불가능하다"며 총 무게(화장품 36kg + 쇼핑백 10.5kg + 엽서 1.5kg + 박스/패킹 무게)가 본인 몸무게의 100%를 들고 이동하는 격이라고, "카트 이동은 가능하나 수하물 벨트로 올리는 과정, 택시 상하차 시 반드시 부상이 발생합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론적 시뮬레이션은 AI가 해줘도, 실제 문제 해결은 결국 인간 세상에서 인간이 하는 것. 이제는 질문 자체를 "가능성"에 대한 질문 아니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만 집중하여 내일 실제 물건을 받아보기 전까지 다양한 시나리오 하의 최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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