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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Jan 26. 2018

영원한 삶, 아름다운 여인

영화 <아델라인:멈춰진 시간>

※ 영화를 안 보신 분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젊은 시절 그대로 늙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아델라인(블레이크 라이블리).  
말만 들으면 그녀의 삶은 영원히 아름다울 것 같지만 아델라인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딸과도 함께 살 수 없으며,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항상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아델라인에게 다가온 엘리스(미치엘 휘즈먼). 아델라인은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엘리스를 밀어내려고하지만 그의 진실된 마음에 결국 그의 곁에 남기로 한다.
하지만 엘리스의 초대로 간 엘리스의 본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그의 아버지 윌리엄(해리슨 포드)를 만나고 아델라인은 다시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영화 제목이 여주인공 이름일만큼 여주인공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다. 어떤 감상평에는 주인공 얼굴이 다했다는 평도 있던데 그말에도 동감한다. 옛날에도 예뻤고, 지금도 예쁘고, 앞으로도 예쁠 주인공. 책을 읽는 지적인 모습도 잘 어울리고, 섹시한 모습도 잘 어울리는데 그러면서도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도 너무나 잘 소화해낸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젊은 모습으로 영원히 살 수 있다면 행복할 것만 같지만 영화 속 아델라인은 그렇지 못하다. 늘 불안해하며 어느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신분도 감추고 산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곁을 점차 떠나고 하나뿐인 딸마저 백발의 할머니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딸과 함께 살지 못했고, 딸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의 딸이라고 마음껏 소개할 수도 없다.

그런 그녀에게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나이로 따지면 손자뻘 연하남 엘리스. 영원히 늙지 않는데 그것 때문에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야했던 아델라인에게 엘리스는 이제는 모든걸 털어놓고 그냥 사랑하고 싶은 상대다. 밀어내려고 해도 다가오는, 아니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는 엘리스에게 겨우 마음을 열고 그의 곁에 남으려고 한 순간 정말 영화스럽게도 그의 아버지가 자신의 옛사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아델라인을 알아보고 자꾸 그녀의 흔적을 찾으려고 하는 윌리엄과 그런 윌리엄을 모른 척 하면서 마음이 아픈 아델라인. 어찌보면 막장 전개지만 다행히도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운명이 바뀐다는 어쩌면 뻔한 러브스토리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영화는영원히 늙지 않는 삶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롭고 쓸쓸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 같다.

하지만 쓸쓸하고 힘든 삶이라도 저런 얼굴이라면 영원히 늙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남기는 영화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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