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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Dec 10. 2018

꿈꾸는 아름다움

영화 <드림걸즈>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가수를 꿈꾸는 디나(비욘세), 에피(제니퍼 허드슨), 로렐(애니카 노니 로즈)는 우연한 기회에 인기 흑인 가수 제임스 썬더 얼리(에디 머피)의 코러스가 된다. 제임스의 코러스로 꿈을 키워가던 세 사람은 드디어 커티스(제이미 폭스)의 도움으로 ' 더 드림즈'로 데뷔한다. 하지만 그룹의 중심이던 가창력이 뛰어난 에피가 뒤로 밀려나고, 외모가 뛰어난 디나가 메인에 서면서 그룹 내에 분열이 시작되는데...

가수를 꿈꾸던 세 소녀는 엄마에게 혼날까 엄마가 잠든 후 오디션을 보러 와야 하는 아주 어리고 순수한 소녀들이었다. 오직 꿈과 열정만으로 뛰어든 세계. 그녀들은 그곳에서 성공도 맛보고, 사랑도 만나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시련도 겪게 된다.

에피는 자신이 디나에게 밀려 센터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다들 그게 옳은 선택이라며 에피를 설득한다. 에피는 결국 모두의 꿈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내놓는데, 그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물론 외모만으로 센터를 정해야 한다는 것은 슬프지만 그렇다고 에피가 늘 센터여야 하는 것만은 아닌데 양보하려 하지 않는 모습과 서로 감정이 상하는 말을 서슴지 않는 모습에서 이기적인 모습들이 보였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까지 잃어야 했던 에피. 그녀는 결국 드림즈에서 쫓겨나고 드림즈에는 새로운 멤버가 충원된다. 이 과정에서 에피가 부르는 노래들을 들으면 소름 돋을 정도로 잘 부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아닌 다른 멤버들의 능력을 단지 남자를 꼬셔서 그 자리에 올랐다 정도로 치부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 일이 된다.

디나는 점점 아름다워지고,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하지만 사실 남편이 된 커티스의 꼭두각시처럼 지내며 자신은 그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어진다. 그토록 바라던 스타가 되었지만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디나. 그녀가 부르는 listen은 그동안 많이 들어왔지만 진짜 이 노래를 처음 듣는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었다. 원래도 노래가 좋다고 느꼈지만 그녀의 상황과 눈빛을 보며 가사를 듣는 건 정말 소름이 돋았다.

이 영화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세 소녀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재능만 가지고는 성공하기 힘든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마치 영화 속 <One Night Only>가 분위기가 따라 전혀 다른 노래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하지만 그래도 꿈을 이루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 간절히 원하고 꿈꾸면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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