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나까지 포함
세상에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본다.
“어디야? 밥은 먹었어?”
라고 언제나 내 밥을 걱정하는 엄마가 필요하다.
무뚝뚝한 것 같지만 내 말이라면 다 들어주는 아빠도 필요하고, 나에겐 별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 아들인 오빠도 필요하다.
찬바람이 씽씽 나오는 문서고 문을 매번 닫지 않지만 직장 동료도 필요하고,
자리에 있는 시간보다 없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 상사도 어느 순간에는 필요하다.
내일이 월요일이야!!!! 하며 함께 울 친구들도 필요하고, 우리 언제 한번 봐야지 하는 빈말도 필요하다.
살이 찌는게 자명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마카롱도 삶에 꼭 필요하고, 마카롱과 찰떡 궁합인 아메리카노도 필요하다.
그리고 게으른 나도 세상에 필요하다.
세상에는 좋은 것만 존재할 수 없으니 참 다행히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