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고 Jan 04. 2021

진정한 모던걸로 거듭나기

[2020 KBS 드라마스페셜] 모단걸

이 포스팅에는 작품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경성 명문가 출신 아씨 신득(진지희)은 집안의 약속으로 혼인한 서방님과 사교를 즐긴다는 모던걸에게 무시를 당한다. 교육도 받지 못하고 남편만 바라보며 사는 것이 한심하지 않냐고 묻는 서방님의 여자친구의 말에 충격을 받은 신득은 모던걸이 되기 위해 학당에 다니기로 한다.

학당에 다니기 시작한 신득은 배움보다는 모던걸이 입는다는 옷, 구두, 가방에 더 관심을 갖고 그런 것들로 치장하며 자신이 모던걸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들뜬다. 그런 신득의 옆을 지키는 신득의 몸종 영이(김시은) 역시 신득을 따라 같이 학당에 다니게 되지만 학당에 다니기 시작하며 둘 사이는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신득이 다니는 학당의 교사이자 동인지 <새벽>의 편집장인 남우진(윤지온)은 전차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일본인 학생들에게 지지 않고 자신을 지켜내는 영이를 보고 그녀에게 자신의 일을 도와줄 것을 청한다. 영이는 처음으로 신득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곁에 있는 것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역시 남우진을 짝사랑하던 신득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질투를 하게 되고, 영이에게 몸종과 같은 이를 좋아하는 것이 수치스럽다는 모진 말을 내뱉는다.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남우진을 끝까지 지켜내는 영이를 보며 신득은 자신의 마음을 접고 영이를 도와주기로 한다. 영이가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득.

그렇게 영이를 보내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지만 아버지의 뜻 때문에 자신을 이용하는 남편과의 이혼을 선언하고, 자신의 재능을 찾게 된 신득은 아무것도 모르던 부잣집 아씨에서 진정한 모단걸로 거듭난다.



개화기의 모던걸 의상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진정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좋았다. 진지희가 메인 캐릭터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영이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결말은 진정한 모던걸로 거듭나는 신득의 모습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추억, 그러나 한 발짝 앞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