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고 Feb 07. 2021

누군가의 노래

[2020 드라마 스페셜]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이 포스팅에는 작품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유명 가수 라일락과 그를 흉내 내는 모창가수 라이락(이한위)가 있다. 라일락을 형님으로 모시며 진짜 존경하며 예명 라이락으로 활동하는 진성. 그에게는 라일락 형님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영광이지만 그의 딸 신혜는 아빠가 남을 흉내 내는 것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굴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라일락을 닮아 잘 나갔던 진성은 라일락의 은퇴와 함께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게 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신혜(정유민)는 치과 의사인 남자친구 연우(설정환)에게 프러포즈를 받지만 아직도 술집에서 취객들과 시비가 붙어 경찰서를 들락날락하는 아빠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싶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가 연우가 진성을 '라일락'으로 오해하게 되고, 신혜는 솔직하게 아니라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던 거짓말은 점점 덩치를 키워가 신혜에게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만든다.                                                

자신의 노래를 하고 싶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자신의 딸의 꿈도 이루어주지 못했다. 딸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말리고 싶었지만 한편 오죽하면 저러겠나 싶어서, 자신이 잘 해주지 못해서 그러는 것만 같아서 말리지 못했다. 진성은 신혜를 위해 자신의 신의를 포기했다. 그렇게 키운 딸이었기에 신혜 역시 자신의 잠시 잘못된 생각을 반성하고 아버지를 위해 무릎을 꿇는다. 그들은 애초에 누구를 속이기에는 너무 바르게만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삶에 지쳐서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착하게 살아봤자 누가 알아주나. 착하게 살아온 시간이 너무 힘들수록 악에 받쳐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의 잘못인가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의 잘못인가. 


라일락 과 라진성 이라는 캐릭터를 같은 얼굴로 너무나도 다르게 표현하는 이한위의 연기에 감탄했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춤을 추는 것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소재를 너무 무겁지 않게 볼 수 있게 만들어 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태진아가 생각나는 의상과 옷이었는데 '쏘리 쏘리해'라는 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매거진의 이전글 끝을 맞이하지 않는 사랑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