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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행복

김민철 작가를 좋아합니다

by 심고



언제였는지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지만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인 ‘김민철’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녀의 삶, 그녀의 직업, 그녀의 글을 동경하고

그녀의 여행, 취미, 결혼생활까지

모든 것이 너무나 완벽하게 멋져 보였다.​


내가 좋아하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녀의 책이었지만​


정작 나는 그녀의 책을 소장하지 못했고,

<하루의 취향>은 마지막을 다 읽지 못해

늘 숙제처럼 차 뒷좌석에 꽂아 놓고 다니는 책이었다.

그러다 얼마 전 미용실에 가면서 다시 <하루의 취향>을 집어 든 나는

다시 책을 앞에서부터 읽으며

다시 감탄하고, 다시 감동했지만

다시 마지막 부분을 남겨두고 책을 덮었다.​


아주 오랜만에

동네 카페에 가서 혼자 책을 읽어야겠다는 목표를

오늘도 이루지 못한 게으른 일요일에

결국 나는 조금 남은 책을 다 읽는 것에 성공했다.​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찾은 중고서점에서

새 책 같은 상태에 <모든 요일의 기억>과 <모든 요일의 여행>을 발견하고

혼자 뿌듯하고 기쁜 마음에 사서 돌아와

드디어 생긴 나의 책장에 꽂아 두었던 책들 옆에

<하루의 취향>을 꽂으며 나는 마음이 뿌듯해졌다.

김민철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가 좋아하는 것, 행복해하는 것들을 훔쳐보며

함께 행복해지곤 한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거구나.​


그리고 오늘의 나도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책들 때문에 행복해진다.​


행복이라는 말이 이렇게 쉽던가 생각하지만

또 쉽지 않을 것은 무어 람.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행복이었다.​


소소하든 크든

행복은 나의 것이었다.

언제나.


오늘도 나는 그녀의 책을 읽고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고,

그래서 그녀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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