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고 Oct 15. 2016

별일 있는 하루의 시작

별일 있으면 만나요

"끝나고 별일 없음 나오시지"


두 번이나 만나자고 했는데 계속 바쁘다던 친구에게 한 마지막 만남 제안이었다.

이번에도 안 나온다고 하면 다신 만나자고 안 해야지,

혼자 꽁해있던 나를 스르르 녹인 건 친구의 말장난이었다.


"나한텐 니가 별일이구나"


내 이름이 '별'이니까 내가 자기한테 별일이라고 했다.

친구는 말해놓고 자기도 웃긴지 계속 ㅋㅋㅋㅋㅋㅋ 거리며 웃었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다가 생각해보니 나름 맞는 말 같기도 해서 나도 같이 웃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다음날 만났다.



'별일 없지?'


우리는 별일이 없는 게 좋다는 듯 안부를 묻지만

별일이 없다는 건 나쁜 일도 없지만 특별히 좋은 일도 없다는 뜻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비슷비슷한 하루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별일 없는 하루가 싫어졌다. 별일 있는 하루를 꿈꾸게 되었다.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별일'이 되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겼다.


그래, 별일이 뭐 별 거야?

별일 있는 하루를 만들어 보자.

이왕이면 기분 좋은 별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