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터널 선샤인>
조엘은 어느 날 아침 충동적으로 회사에 가지 않고 몬톡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파란 머리의 클레멘타인을 만나고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그녀와 함께 꽁꽁 언 호수에 누워 밤하늘을 본다.
조엘은 자신의 연인 클레멘타인이 자신과 싸우고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가 난 조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도 지워주기를 부탁한다. 하지만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면서 조엘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한 기억을 지우려는 남녀. 그 사람을 지우면 다시 원래의 나로 살 수 있을 것만 같지만 사실 그건 상대방을 지우는 동시에 나 자신을 지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걸 깨닫고 제발 이 기억 한 조각만은 남겨달라고 아무리 울부짖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사라져 가는 기억 속에서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이별한다.
처음 <이터널 선샤인>을 봤을 때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왜 이 영화를 좋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시 <이터널 선샤인>을 봤을 때 그때는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무엇이 바뀌었기에 이 영화가 이토록 슬픈 것일까.
사랑한 기억은 잊히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2016년 12월 13일
영화 <이터널 선샤인(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