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오목대
겨울 날씨 같지 않게 따뜻하고
조금씩 내리던 비가 잠시 그쳐 나무들에서 물기가 느껴지던 밤.
바닥은 비를 맞은 흙 때문에 질퍽했지만
왠지 마음이 들떠 핸드폰을 들고 여기저기 사진 찍으러 돌아다녔다.
전주 한옥마을에 온 게 몇 번인지 모르겠는데
오목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야경이 보이는 카페에 가려다가 나무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따라 오목대에 올랐는데
너무나도 좋았다.
적당한 날씨, 적당한 공기.
겨울 속에서 가을을 만난 것 같았고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난 것 같았다.
무언가에 이끌리 듯
계획표에서 벗어난 장소를 가는 것도
충분히 필요하다.
바람이 이끄는 곳으로
불빛이 아른대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