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는 일반명사의 이름을 가졌다는 것
지극히 평범한 성과 조금 특이한 이름.
두 가지가 합쳐져서 지금의 내 이름이 되었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흔한 내 성이 싫지만
한편으로는 내 성이
'이, 유, 성, 송'이었다면 그건 또 다른 이유로 싫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나는
'별'이라는 내 이름을 크게 좋아해 본 적이 없었다.
놀림을 받았던 건 둘째 치고,
나에 비해서 너무 반짝거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특별하지 않은데, 내 이름은 마치 특별해야 할 것 같았다.
너무나 쉬운 이름이라 쉽게 기억되는 것,
외자라서 시험 볼 때 한 글자 덜 써도 되는 것,
그것 말고는 내 이름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던 날들 중에
내 이름이 좋아진 날이 있었다.
한 선배가 밤이 되면 별이 가득한 나라로 여행을 가서
밤하늘을 볼 때마다 내 생각이 난다고 했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네가 떠오르는 곳이라고.
나는 그 말이 너무나도 좋았다.
누군가 밤하늘에 가득한 반짝이는 별들을 보면서 나를 떠올릴 수도 있구나.
나는 그렇게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이름을 가졌구나.
그 뒤로는 누군가 나를 불러주는 것이 좋았다.
별아.
지금까지는 별로 좋아한 적이 없던 이름인데, 자꾸만 내 이름이 듣기 좋아졌다.
앞으로 나이를 더 먹으면
어디서 내 이름을 말하는 게 민망해지는 날도 올 테지만
그래도 나는 이제 내 이름이 너무나도 좋아졌다.
나보다 더 반짝거리지만
그만큼 더 반짝이고 싶어 지는 이름.
어쩌면 밤하늘을 보는 누군가의 마음을 슬퍼지게 만들 수도 있지만
한 번쯤 미소 짓게 만들 수도 있는 이름.
기억되고 싶다.
나는 밤하늘에 별이 가득 뜨는 나라에 살아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