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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langPolang Jan 13. 2019

페리 타고 반려견과 영국 가기(1)

시니어 반려견과 페리 타고 펫트립

역시 모든 일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맞다

반려견과 영국에 입국할 때 겪었다는 모험담들을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인지 호감은 아니었는데, 막상 개인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경험을 했고 생각처럼 입국 절차가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해봄직하다.

 

항공편, 선로, 육로를 모두 검토한 결과 반려견과 항공편으로 영국에 입국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은 개인이 반려동물과 입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그 절차를 대행해주는 업체를 선정해서 진행하지 않으면 입국할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이 좀 모순인 것이 해당 업체가 반려견의 입출국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 서류 상으로만 개인이 아니라 업체가 진행하는 것으로 기재된다는 사실 이외에, 다른 모든 절차는 개인으로 입국하나 업체를 선정하여 입국하나 매 한 가지다. 그런데 그 대가로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수백만 원이었다.

 

반려동물과 영국에 입국하는데 필요한 정보 https://www.gov.uk/take-pet-abroad

 

어차피 나는 시니어 반려견들과 여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공편을 이용하여 시니어 반려견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리스크를 높일 생각이 없었다. 따라서 유럽 도착 이후의 모든 여행은 육로 또는 선로, 둘 중 하나였다.

 

우리는 네덜란드를 통해서 영국에 입국하기로 했다.

차량을 갖고 있으면 좀 더 용이할 수 있다.

차량 그대로 페리에 탑승하는 경우 티켓팅이 용이하기도 하고, 유럽과 영국을 연결하는 해저 터널인 유로 터널로 이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자율주행차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으로서, 차량 없이 도보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우리의 계획: 암스테르담에서 출항 ~ 영국 뉴캐슬로 입항

 

네덜란드와 영국 간의 루트로 반려견과 이용할 수 있는 페리는 총 3개 회사가 있다.

(정보는 수시로 변경되므로, 이용 전에 직접 회사에 확인할 것)


1. DFDS Seaways(암스테르담 IJmuiden에서 영국 Newcastle upon Tyne 운항)

도보 탑승객은 반려견을 동반할 수 없다. 차량으로는 반려견과 탑승 가능하다. 
그러나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예약하면 도보 탑승객도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연락처: 0871 522 9955

반려견 한 마리당 25파운드를 추가로 지불하면, 반려견과 캐빈(객실)에서 함께 지낼 수 있다. 
 

2. Stena Line (Hook of Holland에서 Harwich 운항) 

도보 탑승객도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다. 반려견은 반드시 켄넬을 예약해야 탑승 가능하다. 나의 경우 반려견이 소형견에 해당되는데, 소형 켄넬 2개를 예약하는 대신 원한다면 대형 켄넬 1개만 예약해서 두 마리의 개가 함께 지내도록 해도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 두 마리 이상의 반려견과 탑승하는 경우 이렇게 하면 요금도 절약되고, 반려견이 항해 내내 혼자 어두운 견사에서 우울하게 지내지 않아도 되므로 좋겠다. 내 경우는 어찌 되었든 선택 사항이 아니었지만. 

반려견과 페리 탑승 시에는 모든 탑승 반려견들은 상선 이후부터 하선할 때까지 반드시 견사 안에 있어야 한다는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3. P&O Ferries (Rotterdam에서 Hull 운항) 

마찬가지로 도보 탑승객도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으나, 반려견 한 마리당 반드시 켄넬 1개 (1견 1켄넬)를 예약해야 한다. 가족이라도 다견을 한 견사에서 지내게 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려견과 페리 탑승 시에는 모든 탑승 반려견들은 상선 이후부터 하선할 때까지 반드시 견사 안에 있어야 한다는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차량 없이 페리에 탑승하는 도보 탑승객의 경우, 웹사이트에서 반려견의 보딩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전화로는 티켓팅이 가능하다. 이유인즉슨, 페리 스태프가 전화상으로 개에 관련된 정보와 기록을 체크한 후에만 발권에 동의해주기 때문이다. 

체크하는 주요 내용은 수의사가 발급한 반려견 EU 여권 소지 여부, 그리고 tapeworm 구충제 투약 여부/투약 시간이다. 

  

타게 될 페리의 종류에 따라, 견사가 깔끔하고 개조된 페리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어느 경우이든 나는 나의 반려견들을 견사에 가두어둘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래서 방법을 찾았다. 

우리가 예약해야 하는 페리는 환기 시설도 없는 꽉 막힌 실내 데크에 견사와 반려견 화장실이 함께 붙어있는 구조였는데, 그로 인해서 그 견사 시설과 같은 복도에 늘어선 딜럭스룸들을 예약하려는 선호도가 떨어질 수 밖에. 창문이 있고 뷰가 좋은 딜럭스룸이라서 제법 고가에 팔려야 할 방들이지만, 개를 키우지 않거나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복도를 따라 진하게 풍기는 견사의 냄새가 반가울 리 없다. 그래서 이 회사에서는 이 방들을 '자신의 반려견과 방에 함께 묵고 싶은 승객'들에게 판매하고 있었다. 개 한 마리당 25파운드를 추가로 내는 조건이었지만, 반려견과 함께 뷰가 좋은 객실에서 지낼 수 있다는데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페리 중에는 실시간 반려견을 볼 수 있는 비디오캠이 설치된 판타스틱한(?) 견사가 갖춰진 페리(Stenaline Britannica from Hoek of Holland to Harwich)도 있지만, 그 페리였다고 해도 난 이 편을 선택했을 거다. 

전망 좋은 딜럭스룸이라는 설명에 비하면 객실은 그다지 좋은 시설은 아니긴 했지만. 

 

반려견 화장실 on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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