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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langPolang Feb 18. 2019

반려동물 행동변화, 날씨와 관련 있다.

타인의 언어를 배경 지식과 이해 없이 옮기면 전혀 다른 왜곡된 내용을 전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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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컨디션의 영향을 받는 동물이다.

반려동물들도 그러하다.

날씨는 반려동물을 포함한 우리 동물들의 컨디션 변화에 일조한다. 


기온, 기압, 풍량, 일광 등 날씨의 변화는 반려동물의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에 따라 반려동물의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기압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개가 고개를 젖히고 구름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눈으로 좇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반려 동물들은 구름의 움직임, 풍량 및 풍속, 그로 인한 기압의 변화, 습도 등을 읽을 수 있다. 그러한 만큼 신체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강도 높게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기압에 따른 컨디션 변화와 포비아 (불안) 

보통 '불안 장애'로 레이블을 붙이는 케이스 (번개, 소나기, 폭풍 등이 있을 때 사시나무처럼 떨거나)는 많은 경우 신체적 건강과 연관이 있다.

반려 동물뿐 아니라 인간도 기압 1 kPa의 변화에도 상당한 신체적 압박 또는 상상 이상의 고통을 경험할 수 있다. (기온 및 기압 변화는 심장 질환 악화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 - 임상의학 연구 결과) 

디스크나 관절 질환, 안 질환, 이비인후(耳鼻咽喉) 질환, 심장 질환, 평소 목줄을 당기는 습관이 있거나 복종 훈련(목줄을 당기며 훈련하는)을 받은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디스크나 심장질환처럼 진단명이 내려지기까지 상당한 기간(수개월~수년) 동안 질병의 유무 자체를 모르고 지내는 경우에는 반려동물의 행동이 단순히 심리적인 불안으로 오해될 가능성이 높다. 


치료가 필요한 신체적 질환을 행동적 문제로 오해하고, 단순한 몇 가지 팁이나 부적절한 훈련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오히려 악화시키는 케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반려견이 비가 올 때마다 심하게 불안해하는 문제를 단순히 '불안을 해소해주는 의류'를 입히거나 음악을 틀어주어서 해결하려는 보호자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 크레이트 훈련, 복종 훈련, 매트 교육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보호자도 있다. 

※ 매트 교육은 반려동물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자기 통제력 교육이지 이 경우에 해당되는 솔루션이 아니다. 
https://brunch.co.kr/@polangpolang/9 

불안을 해소해주는 의류 제품이나 명상 음악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도움은 주지 않고 단순한 몇 가지 팁만으로 반려동물의 행동을 바꾸려고 하는 데 있다. 이것은 반려동물에게 추가적인 스트레스가 된다. 

비가 오기 전에 무릎이 욱신욱신 쑤셔 안절부절못할 때 누군가 내 몸을 옷으로 칭칭 감고, 그렇잖아도 아파서 정신이 없는데 음악까지 틀어놓았다고 생각해봐라. 당신에게 지금 간절히 필요한 건 관절 진통주사이지, 음악이나 옷이 아니다.  


일조량 변화에 따른 낯선 행동  

일조량이 줄어들면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갑자기 입이 짧아진다거나, 안절부절못하거나, 식사를 거부하고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다거나, 좋아하던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거나 우울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멜라토닌이 평소보다 과분비되어 수면에 영향을 미치며, 피로감과 우울감이 높아질 수 있다. 

겨울철 일조량이 적다고 해서 함부로 반려동물에게 비타민D 보조제나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조제를 급여해서는 안된다. 최근 사료 시장에 비타민D를 추가한 사료가 유행처럼 번져 그로 인한 문제 또한 커지고 있다. 비타민D가 과다한 경우 체내에 축적되며, 심각한 경우 반려견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시니어 반려동물의 행동 - 나이 탓이 아니라 날씨 탓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한 동물은 대수롭지 않은 날씨의 변화에도 큰 행동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시니어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면 분 단위로 '데일리 로그 (Daily log)'를 기록하면, 반려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잘 지내는 시니어 반려견이 이따금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어 다니면서 소변을 본다고 하자. 이런 경우 흔히 '배변 실수', '치매', '두뇌 노화' 등으로 설명하겠지만, 데일리 로그를 적어보면 그 해석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 

비가 내리기 전에 기압 변화가 나타나는데, 기압이 변화하면 척추 질환이 있거나,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이 좁고 뼈가 약해진 시니어견들의 경우 척추에 상당한 압력을 받게 된다. 척추를 굽히거나 펴기가 어려워진다. 두드려 맞기라도 한 것처럼 아플 것이다. 

그러다 보니 평소처럼 단번에 자세를 잡고 소변을 보기가 매우 어렵다. 자세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니 엉거주춤 움직이며 볼 일을 볼 수밖에. 

분 단위로 데일리 로그를 기록해 두면, 사건과 상황의 연관성을 찾아 행동의 근본 원인을 이해할 수 있고(예: 실수가 일어나면 공통적으로 몇 시간 후에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였다), 이 행동이 단순한 치매나 두뇌 노화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기저 원인을 파악하면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도움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며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함부로 레이블을 붙이지 말자 

분리불안(여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의 경우, 

일반적으로 '분리불안'이라는 레이블을 붙이는 반려동물(개 또는 고양이)의 행동 중 적지 않은 케이스는 건강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신체적 건강'과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리불안'이라고 진단 (오진) 하며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하는 동물병원이 적지 않다.

그 결과,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것은 물론이고, 부적절한 신경안정제 복용으로 인한 2차적 문제까지 더해진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것을 '문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훈련'을 시키며 더 심각한 상황까지 몰고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https://brunch.co.kr/@polangpolang/4


뮤지션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은 이름 모를 질병으로 한동안 무대에서 사라졌었다. 이후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모든 분야의 최고 전문의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돌아가며 멍청한 진단을 내렸던 이야기를 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들은 그녀에게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는 둥, 우울증이라는 둥의 진단을 내렸다. 

그녀가 만약 그 진단들을 믿고 우울증 약에 기대었었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녀의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되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녀의 질병은 진드기로 인한 '라임병'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우울증과 공황(불안) 장애가 의료 효자상품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반려동물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반려동물이 신경안정제를 처방받게 되는 경우 보호자로서 좀 더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적 도움이 필요한 케이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질병(정확한 진단에 의한 질병) 치료 또는 적절한 교육을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


모든 동물의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단편적으로 행동을 해석하거나 복종시켜서 행동을 바꾸려 한다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백과사전식 지식은 위험하다. 

같은 행동이라도 그 근본적인 행동의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다. (거의 언제나 그렇다.) 

따라서 그 기저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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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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