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SOS 신호를 '정말 즐겁게 물놀이를 즐긴다'라고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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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랑폴랑 반려견 워터 페스티벌' 진행 당시, 참가자들을 위하여 배포하였던 '반려견의 물놀이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 영상과 안내문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지난 4월에 중국에서 반려견이 한 업체의 수영 레슨 중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https://shanghai.ist/2019/04/11/dog-owner-shoots-video-of-her-bulldog-drowning-at-pet-shop-pool/
욕조 사이즈의 물속에서, 직원들과 보호자가 바로 눈앞에서 쳐다보는 가운데, 반려견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려견이 가라앉는 순간까지도 보호자는 휴대폰으로 반려견을 촬영하고 있었고, 직원은 반려견의 바로 곁에 서 있었지만, 반려견이 익사 직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 사고는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지만, 반려견과 물놀이를 즐긴다면 여러분도 반드시 기억하고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반려견 물놀이 사고 중에는 보호자가 반려견의 SOS 신호를 '정말 즐겁게 물놀이를 즐긴다'라고 오해하면서 일어나는 사고가 적지 않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익사 직전에 힘 있는 목소리로 '살려주세요'라고 외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물과 싸우는데 전력을 다하다가, 어느 순간 빨려 들어가듯이 가라앉는다.
그래서, 외부에서 보는 사람의 눈에는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물놀이를 즐기는 정도로 보이거나, 그 다급함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려견의 수영장 물놀이 사고 중 많은 경우는, 반려견이 체력이 소진되어 물 밖으로 나오고자 할 때, 수영장의 구조상 쉽게 지면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난다.
사람처럼 사다리를 붙잡고 걸어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수영장 주변은 매우 미끄러우며 개가 발로 움켜쥘 수 있을만한 것들이 없다.
그래서 반려견은 계속 지면으로 나오기 용이한 곳을 찾아 헤매느라 벽면을 따라 수영한다.
따라서 이러한 모습이 보인다면, 보호자는 즉각 들어가서 반려견을 물 밖으로 데리고 나와야 한다.
개이니까 물속에 들어가면 당연히 개헤엄을 능숙하게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
모든 개들이 수영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오산.
대부분의 반려견들이 금세 적응해서 수영을 제법 잘 하기는 한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수영을 해본 경험이 없다면, 당연히 수영을 할 줄 모른다. 경험이 곧 학습이다.
따라서, 처음 또는 수영 경험이 별로 없는 반려견을 물속에 던져 넣어서는 절대 안 된다.
처음에는 익숙해질 때까지 물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보호자가 곁에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
반려견의 무릎 높이 정도의 얕은 물에 같이 들어가서, 반려견을 가슴에 안고 물속에 함께 앉아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물을 많이 무서워한다면 가슴에 편안하게 안은 상태에서, 처음에는 반려견의 발톱 정도, 그다음에 발목 순으로 조금씩 젖어들게 도와준다.
반려견이 물에 익숙해져서 얕은 물에서 첨벙거리며 즐거워한다면, 반려견이 즐겁게 받아들이는 선에서 조금씩 더 단계를 높여가면 된다.
수영을 할 줄 몰라서, 강이나 바다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만을 위해서 수영장에 라이프가드가 상주하는 것이 아니다.
사고는 언제나 불시에 일어난다.
따라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반려견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물 물리치료방법 중 하나인 '하이드로테라피 (Hydrotherapy)'의 경우에도, 반려견의 팔꿈치 정도밖에 안 되는 깊이의 물에서 진행되지만, 구명조끼 착용은 의무 사항이다.
구명조끼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목적에서 뿐만 아니라, 물속에서 몸을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어 체력적 소모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반려견이 수영선수급의 탁월한 수영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최대 15분 이상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에서 시원하게 노는 것이지만, 수영도 운동이다.
10분 정도 지나면, 일단 물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그늘에서 쉬며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하고, 근육을 풀어주고, 반려견의 체력을 확인하자.
체력이 소진될 때까지 수영하는 것은 금물. - 위험할 수 있다.
'반려견의 라이프 가드'는 바로 보호자다.
특히 반려견이 물놀이 중일 때에 보호자는 절대 한눈을 팔거나,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중요한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거나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려견을 불러서 물 밖으로 데리고 나온 후 용무를 처리한다.
위 영상의 사고에서도 보다시피, 보호자가 심폐소생술(CPR)과 응급 호흡 방법만 사전에 알고 있었어도, 반려견이 생명을 잃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물놀이 사고 시의 응급조치법을 숙지하고 가자.
코가 눌린 견종들 (불독, 퍼그 등), 그리고 흉곽이 큰 견종들 (마스티프, 도베르만 등)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견종에 상관없이 시니어 반려견들, 어린 강아지들, 척추나 관절 질환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니어들 - 본인이 아직 청년이라고 믿는 시니어들
특히, 강아지들 - 본인이 다 컸다고 착각하는 개린이들
특히 물놀이가 끝나면 즉각 귀를 잘 닦아주고, 잘 말려주어야 한다.
아무리 깨끗한 물에서 놀았다고 해도 물놀이를 한 이상, 귀 안에 습기, 박테리아, 곰팡이, 이물질 등이 남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잘 말려야 한다.
Bloating의 위험이 있어, 물놀이뿐만 아니라 격렬한 운동, 또는 덥거나 습한 날씨에 식사 후 갑작스러운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나의 반려견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다른 사람의 반려동물, 아이들,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물놀이를 즐길 공간이다.
나의 반려견이 물속에 들어가서 실례를 하지 않도록, 대소변을 본 이후에 차분하게 입수하도록 가르치자.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과 반려견 스스로를 위한 일이다.
그런 사소한 습관이 여러분의 일상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어준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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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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