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가 폭력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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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하람베(Harambe)가 죽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captive born) 한 번도 동물원 우리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고릴라 하람베가 죽었다.
지난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엄마와 동물원을 방문한 세 살짜리 아이가 고릴라가 있는 곳의 연못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아이가 떨어진 것을 하람베가 발견했다.
하람베는 아이의 손을 잡았고, 아이도 하람베의 손을 잡았다.
약 15분간 하람베가 아이와 함께 있었지만 아이는 안전했다.
아이의 부모 입장이라면
그리고 고릴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
얼마나 공포스러웠을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하람베를 사살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는지 생각해본다면
하람베를 사살해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었는지 생각해본다면
절절히 마음이 아프고 황망한 것 또한 사실이다.
고릴라가 우리 안으로 떨어진 아이를 걱정하고 보살핀 사례는
이전에도 여려 차례 보고 되었으며
하람베의 행동 또한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보호하는 행동이었고
그렇게 15분여간 아이는 안전했다.
당사자가 고릴라이건 사람이건
낯선 생명체가 느닷없이 거실 한가운데로 떨어진다면
놀라고 당황하는 건 매 한가지일 것이다.
하람베도 놀랐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이 공격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그리고 하람베는 차분히 생각하며 지혜롭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호들갑 떨며 온 이웃을 깨우고, 야구방망이 찾으며 설치지 않고
차분하게 판단하고 떨어진 동물을 걱정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우리 중 몇 명이나 있을까?
만약 하람베가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인 태도로
아이에게 가해하고 있었다면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었겠지만
하람베의 경우
동물원 담당자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분명히 있었음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느 한쪽의 잘못이라고 비난할 수 없고
누구의 판단이 정답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
불의의 사고라고 해야 하는 건가?
왜 해당 동물원의 담당자들은 그와 같은 상황에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없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동물원 담당자들은
1. 하람베와 아이를 지켜보며 비명을 지르고 흥분하는 관람객들에게
음성을 낮추게 하고 자리를 이동시켜
그들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지도할 수 있었다.
2. 마취나 유도를 통해 하람베와 아이를 분리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불의의 상황에 대비하는 단계별 매뉴얼이라는 것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단계별 대처 행동을 교육받은 사람들이라면
이 경우는 '즉각 사살'이라는 단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리라 생각한다.
3. 언제나 '대응'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다.
아이의 엄마와 동물원에게는 분명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가 떨어진 곳이 고릴라가 있는 연못이 아닌, 도심의 아스팔트였다면
처벌의 대상은 분명 아스팔트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람베의 죽음으로 '종 보존'에 이상이 없는지부터 점검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종 보존'같은 거 아무래도 좋다.
얼마나 많은 '종'을 보존하든
생명 하나하나가 행복하지 않다면, 죽지 못해 살아야 하는 삶이라면
오해와 무지 속에 아파야 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하람베가 유전자 보존 용도로 보인다면 그것 또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죽어야만 떠날 수 있었던 그곳을 떠난 하람베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혜로움이 묻어나는 그 눈동자가
어떤 마음으로 눈을 감았을지 마음이 아리다.
이 일을 계기로
우리가 조금 덜 멍청해질 (less stupid)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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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