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는 멍청해서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요.
할 줄 아는 것도 없구요.
아무리 가르쳐도 안될 겁니다."
라며 이제 한살이 좀 넘은 슈나우저를 뒤로 하고 보호자가 돌아갔다.
4일 후 다시 방문한 보호자는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매사에 매너 있게 행동하고
나의 말을 이해하고 영리하게 반응하는 자신의 반려견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며 서 있었다.
긴 침묵 끝에 보호자가 입술을 떼었다.
"제가 맡겼던 개가 맞나요?"
며칠 사이에 십여 가지 단어를 이해하고, 매너 있고 절도 있게 행동하는 것이 놀랍기도 했겠지만,
처음 맡겨졌던 개와 달라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보신 것처럼 모모는 지금 약 열 가지 단어를 이해할 수 있어요.
보호자님은 어떠세요?
강아지의 말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으신가요?"
당신은 반려견의 언어를 몇 가지나 알고 있습니까?
난감한 표정을 짓던 보호자의 어깨가 축 처지는 것이 보였다.
"컴퓨터를 대하듯 뭔가 주입하려고 하면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이 사람은 내 말을 이해하는구나'라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강아지가 점점 마음을 열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더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할 거예요.
그러면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어요."
멍청한 개라며 싸늘하게 대했던 보호자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 건가요?"
우리가 진행하는 교육은 언제나 반려동물 교육과 보호자 교육으로 구성된다.
반려동물은 고장 난 기계가 아니므로, 반려동물만 뚝딱뚝딱 고쳐놓는 교육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폴랑폴랑 데이 트레이닝에서는 목표한 성과를 얻기 위해 '보호자'라는 동물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반려동물 교육은 반려동물만이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배우며 살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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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www.polangpolang.com)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