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사춘기 딸과의 대화
# 사춘기 딸과 나눈 대화
엄마 : 너 요즘 살면서 궁금한 거 있어?
지수 : 나 술맛이 궁금해. 특히 막걸리
엄마 : 뭐라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지수 : 막걸리는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맥주랑 소주는 향을 알겠는데 막걸리는 하얀 물체라서
뭔가 우유같기도 하고 기대돼 약간.
엄마 : 막걸리 낮에 마셨다가 부모도 못 알아본다.
지수 : 왜? 막걸리가 강해?
엄마 : 막걸리 먹다가 훅 가거든.
지수 : 신기하네. 소주, 맥주, 막거리 셋 중에서 가장 강한가 보지?
엄마 : 술은 누구랑 먹고 싶은데?
지수 : 친구랑
엄마 : 술 먹으면서 무슨 얘기 하고 싶은데?
지수 : 엄마, 아빠 뒷담화
엄마 : 술값은 누가내 ?
지수 : 술값은 엄마, 안주는 아빠
엄마 : 엄마 아빠 뒷담화 하는데 왜 술값을 내? 참나
사람들이 술 왜 마신다고 생각해?
지수 : 인생이 쓰니까. 인생이 쓰니까 비슷한 처지를 느끼려고
영화에서 보니까 술이 달다 이러던데
#1 나의 키워드는
10대의 키워드는 보통의 인간이었다. 정말 평범한 여중, 여고생이었다. 평범한 집안에서 심심하게 있다가 텔레비전 편성표 다 외우는 사람이었다.
20대의 키워드는 놀아보고 싶은 여자였다. 놀아본 적 없는 사람이 놀아보려다가 어찌 노는지 몰라 어정쩡하게 살았다.
30대의 키워드는 성장형 인간이었다. 몸에 있는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다 써 버렸다. 몸에 힘이 남아 있으면 뭔가 열심히 살지 않았던 느낌이랄까.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시기.
40대의 키워드는 어떤 사람이 될까 궁금하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알고 싶다. 어떤 키워드로 정리하게 될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는 삶보다 어떤 한 가지 ONE THING에 몰입하고 몰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40대 엄마도 모르는 인생을 10대 사춘기 딸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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