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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Jul 04. 2021

독립기념일

2021.07.04

2017년 5월. 카멜 근처에서.


무의미함. 불확실함. 무기력함.


입힌 상처, 혹은 입은 상처 때문에 받는 고통. 성급했던 선택, 지나쳤던 욕심, 끝내 전하지 못한 진심에 대한 후회. 부족했던 노력, 여의치 않았던 상황에 대한 미련.


괴롭거나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억. 지금 마주한 장벽의 높이, 맡겨진 책임의 무게.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욕심, 주위의 기대에서 오는 부담.


사랑하는 이들이 겪는 어려움.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하고 싶은 간절함.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1776년, 13개의 식민지가 조지 3세의 폭정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엄숙히 천명한 바로 그날이다. 왕정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서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향한 담대한 첫걸음을 내디딘 날이다.


약 25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며 되돌아본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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