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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Jul 11. 2021

황금률

2021.07.10

2019.12.02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등장하는 "황금률"에 대해서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지 마세요. 그들의 취향이 다를지도 모르니까요.


매우 합당한 지적이다. 자신이 받기 원하는 대접은 타인이 원하는 대접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기본예절과 상식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실은 그조차도 지키기 쉽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황은 그 범주를 벗어난다. 심지어 범죄심리학에서도 범죄자가 "경험하지 못한 거짓말은 못 한다"라고 한다.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황금률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취향의 차이와 상황의 특수성을 매번 감안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황금률의 가장 중요한 작용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에 대해서 잠시라도 더 생각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로지 자신의 편의와 안녕만에 열중하는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려면 "역지사지"를 가끔씩이라도 떠올려야만 한다.


황금률은 실현할 수 없는 윤리적인 이상(理想)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을 가능케 하는 필수 불가결의 원칙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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