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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Jan 06. 2022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2022.01.05

2022.01.01, 동네 공원에서


어느덧 새 해의 첫째 주가 저물어간다. 그래도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문득 떠오르는 몇몇 친구와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보내고 있다.

“올해에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

그렇게 안부를 주고받고, 덕담을 나누면서 생각해본다.

오랜 세월을 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짧은 시간만을 지나온 것도 아니기에 이제는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아무런 걱정 근심 없이 즐겁고 편안하기만 한 시기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찾아와도 잠시 머물다가 떠난다는 것을. 1년 365일 내내 아무런 고민 없이 정말 “좋은 일들만” 있다면 그것은 흔치 않은 행운이다.

누군가는 마음가짐과 태도의 문제라고도 할 수도 있겠다. “일체유심조”라고 하지 않았던가.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전화위복”을 진심으로 믿더라도 바로 다시 희망을 품을 용기가 쉽게 나지 않는 상황들이 일상 속으로 불쑥 들어온다. 그 이유를 도저히 찾기 어려운 크고 작은 불행들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온다.

새 해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금, 누군가는 큰 교통사고의 충격에서 아직도 회복 중이고, 누군가는 본인이나 가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통보받아서 격리 중이다. 그저 가상의 일들이 아니라, 그리 멀지 않은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다.

그럼에도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하는 것은 왜일까.

순탄하지만은 않은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순진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을 겪더라도, 그 어떤 상황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결국에는 가장 좋은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깊은 진심이 담긴 말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용기가 쉽게 나지 않는다면, 거센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꾸준한 응원으로 곁에서 함께 하겠다는 작지만 결연한 약속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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