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3
걸어온 길이 다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를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다른 의견, 그중에도 완전히 반대되는 의견을 마주하는 건 언제나 불편한 일이다. 그 불편함을 회피하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다. 진영논리의 틀을 조금씩 허물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서둘러 “내 편”을 찾아서 진지를 구축한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간편한 비난의 화살을 날린다. 그 사이에서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웅크리고 숨어버린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걱정이 많다.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려운 구조적인 원인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개인이 미시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도 있을 것이다.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가 생기는 것은 불편하고 때로는 심지어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내가 속이 좁고 생각이 짧은 사람이었구나, 를 인정하는 것은 전혀 유쾌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불편함을 피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불편함을 아주 가끔이라도 일부러 견뎌야 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거나 당연한 일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