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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Feb 28. 2023

진심

2023.02.27

2023.02.17


방구석 전문가도 못 되지만, 생성형 AI를 둘러싼 여러 논의와 논란을 보면서 들은 생각.


우리는 말과 행동이라는 '데이터'에 기반해서 타인을 이해한다. 같은 물리적 공간에서 삶을 공유하며 얼굴을 맞댈 수 있으면 표정이나 몸짓과 같은 '정보'도 무의식적으로나마 수집하게 된다.


그 모든 것을 종합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믿고 있는지, 어떤 성품을 가지고 있는지를 짐작한다.


무슨 이유에서든 본모습을 숨기거나 과장하려고 한다면, 그 연막을 넘어서 보는 건 쉽지 않다. 직관으로 추측을 할 수는 있겠으나, 평상시에 거짓말 탐지기를 휴대하고 다닐 수는 없다.


특히 요즘처럼 대인관계의 적지 않은 부분이 SNS와 가상공간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글과 말과 사진과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은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이다. 그 기술울 활용해서 자신의 본모습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낼지, 아니면 더 화려한 가면을 만들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지 않을까.


얼마만큼의 진심을 전하고 있는지는 자신만 알 수 있다. 진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야 할 것이다.


그마저도 기계에 의탁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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