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4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말에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인해 바뀌어간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 뼘씩 성장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가치관을 빚어가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취향과 관심사를 나누기도 한다.
쉽게 바뀌지 않는 성격과 성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0년 전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적지 않은 부분에 변화가 있었다. 지금의 인연들을 그때에 만났어도 이어졌을까,를 생각해 보면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 당시에는 별다른 접점이 없어서 모른 채 지나갔을 수도 있다.
인연이 맺어지고 이어지는 건 각자의 삶 가운데에서 특정한 시기에만 가능한 일이 아닌지. 지나간 인연들이 지금의 인연들을 가능케 했고, 지금 가꾸려는 인연들이 다가올 인연들을 준비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