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6
만약 벚꽃이 일 년 내내 피어 있다면, 그토록 많은 사람이 그 풍경을 누리러 찾아갈까.
물론 벚꽃 그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움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가을의 단풍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금세 지는 벚꽃이 아니라, 상록수처럼 늘 푸른 모습으로 곁을 지켜주는 일상 속의 모든 것을 되돌아본다. 언제나 삶 속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있기에 의식하지 못하는, 심지어는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모든 것들.
그 모든 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은 그조차도 영원하지 않음을 너무 쉽게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