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8
지나가는 인연에도 최선을 다 할 수 있을까,를 묻다가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인연이 지나가는 인연인지 미리 알 수 없다. 오래 곁에 있기를 바랐던 사람이 갑자기 떠나기도 하고, 거의 잊고 지냈던 누군가가 불쑥 나타나기도 한다.
누구나 결이 비슷하고 가치관이 어긋나지 않는 사람과 가장 가까이 지내고 싶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배경과 성격의 사람과 적지 않은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하는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노력과 성의와 진심만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 덮치기도 한다. 성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은 흔치 않고, 진심은 자주 왜곡되고 오해를 받는다.
마주치는 모든 인연에 모든 정성을 쏟을 수는 없는 일이다. 누구나 인간관계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
그럼 무엇이 최선일까, 생각을 하다가 윤하의 “태양물고기”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어떤 누구의 얘기도 기꺼이 미소 짓도록 단단한 내가 되기를, 하늘 담은 바다처럼."
처음 만난 사람이든, 오랜 친구든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