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8
바쁘면 바빠질수록 좋은 글, 음악, 영화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낀다. 일상에 대한 푸념이든 속 깊은 이야기든 잠시라도 긴장을 풀고 얼굴을 마주 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 가장 좋겠지만, 다른 사람의 시간을 마음대로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눈을 뜨고 있는 모든 시간에 주어진 책임에만 몰두하면 결국 정신이 삭막해지기 마련이다. 현실로부터 잠시 도피하기 위해서든, 세상의 소소한 아름다움들을 즐기고 더 깊이 느끼기 위해서든 숨을 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필요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선인장이라도 가끔은 물을 줘야 살 수 있다. 내면의 정원을 가꾸지 않으면서 일상을 온전히 돌볼 수는 없는 일이다. 체력이 소진되는 것보다 정서가 황폐해지는 것이 더 무서운 건 아닌가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