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2
요즘은 일어나면 36번 버스 운행 취소 공지가 올라오지는 않았는지 먼저 확인한다.
보통은 7시 15분에 기점을 출발해서 7시 37분에 집 앞 정류장에 서지만, 가끔은 당일 새벽에 취소되기도 한다.
예정보다 5분 일찍 오거나 5분 정도 늦을 때도 있어서 7시 반에는 집을 나서고, 지하철 환승이랑 걷는 시간을 합치면 8시 반에는 사무실에 도착한다.
오늘처럼 36번 버스가 취소되는 날에는 10분을 걸어가서 6번 버스를 타야 한다. 일정표에 따르면 7시 47분에 정류장에 서지만, 거의 15분을 늦게 와서 8시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
5월 말,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에 출퇴근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여러 방법을 찾아봤었다.
교통 체증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운전은 내키지 않았다. 주차장도 지도를 보면서 찾아봤지만, 가까운 곳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주차비도 만만치 않았다.
대중교통을 찾아보니 시간이 출퇴근 시간대에 운전하는 것 못지않게 걸렸다. 시내 중심을 기준으로 지하철은 동/서, 남/북 방향으로 노선이 있지만, 집은 북동쪽에 있어서 지하철역까지 가려면 반드시 버스를 타야 한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가끔 치안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신경이 쓰였다.
인턴 첫날에는 늦지 않으려고 택시를 불러서 사무실에 일찍 도착했다. 그러고 나서 버스와 지하철을 한두 번씩 타보니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애틀랜타와 같은 대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한 달에 한두 번은 독특한 분들과 마주치기는 하지만, 치안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여름이라 해가 길다는 사실도 아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어느덧 인턴십도 보름 남짓이면 끝난다. 아침에 눈을 뜨고 7시 15분에 기점을 출발하는 36번 버스가 취소되었는지 확인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미리 준비하더라도 결국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험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익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