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8
요즘 들어 “n차 전파”만큼 두려운 표현이 있을까. 누군가의 행동으로 인해 전혀 알지도 못하는 다른 누군가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한 다리를 더 건널수록 그 피해의 범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매일 이처럼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며 일상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끼치는 모든 영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 인과관계가 전염병만큼 명확하지는 않을지라도, 무심코 내던진 부주의한 말 한마디의 파장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물론 사회적 지위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부정적인 의미로는 “슈퍼 전파자”로 비유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많은 연결고리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보통 사람들의 책임을 사소하게 여겨서는 안 될 일이다.
과거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아무런 후회도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고, 앞으로 아무리 주의를 하더라도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한 번쯤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주변에 무엇을 확산시키며 살아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