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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Jun 04. 2021

불멸의 여름

2020.12.12 / 2021.06.03

코로나 시국 가운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무력하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무겁고 괴로울 고통의 무게를 함께 나누지 못하고,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멀리서 지켜보며 그 짐을 더 무겁게 하지는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마도 많은 사람의 모습일 것이다.


이제는 끝이 보인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작금의 상황이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완전히 회복했다고 믿었던 환자들이 호소하는 신체적인 후유증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In the midst of strife, I found there was, within me, an invincible love. In the midst of tears, I found there was, within me, an invincible smile. In the midst of chaos, I found there was within me, an invincible calm. In the depths of winter, I finally learned that within me, there lay an invincible summer.

--- 알베르 카뮈


백신 접종이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이 동네는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6월 15일이 되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마스크 착용 지침을 대부분 해제할 예정이다. 긴 터널의 끝으로 나올 때, 끝내 밝히 드러나는 우리의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을까. 막연한 기대로서의 낙관이 아닌, 흔들리지 않는 결연한 소망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어느새 여름이 눈 앞에 찾아온 지금, 인터넷에서 우연히 마주친 글귀가 마음속 깊이 들어왔다.


And so with the sunshine and the great bursts of leaves growing on trees, just as things grow in fast movies, I had that familiar conviction that life was beginning over again with the summer.

-- F. 스콧 피츠제럴드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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