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by Lunar G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롯이 내 두 다리로만 걷는 법을

익혀가야 할 때,

네가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네 시선이 느껴지지 않아도

너 없이 이 험세를

살아낼 방법을 매일같이 연습한다.


함께 했던 시간을 잘라내고

내게 남은 네 흔적을 지우고

널 향한 마음을 불러들이며

조금씩,

널 무관한 사람으로 만들어본다.


모르는 사람은 생각나지 않아야 되는데

스쳐 지나가 버리는 게 상식인데

자꾸 뒤를 돌아보고

네 곁을 서성인다.


아직, 멀었나 보다.

심장이 너덜너덜해졌는데도

아직은 아닌가 보다.


네가 없는 나로

원래의 나로 돌아가기 위해

오늘도 웃으며 운다.

울며 웃는다.


며칠 못가

다시 너를 찾고

네 사진 보며 바보처럼 웃을지라도

마음이

뜨거움이 지나쳐 차가움으로 갈 이때,

네게서 한 걸음 물러나는 연습을 거듭해 본다.


신기루 같은 홀로서기의 속삭임을 듣는다.


Newyork Movie_E. Hopper_1939

사라질 수 있을까, 꿈결같이.

살아갈 수 있을까, 꿈길처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헤어짐의 걸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