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천천히,
넘어지고
뒹굴어도
오롯이 내 힘으로.
너에게서
한 걸음씩
멀어지는 연습을.
수천 번을 넘어져
첫걸음을 뗀 것처럼
나를 깎아내는
실패 속에
헤어짐을
익혀간다.
아픔이
내 일부가 되고
불면이 일상이 되고
부은 눈이 내 눈이 되도록
곱씹고 곱씹다 보면
언젠가는
네가 모르는 사람이 되는 날도 맞게 되겠지.
몇 번쯤 넘어졌을까......
널 잊기에는
아직 덜 넘어진 걸까.
그래서 여전히 가슴이
이렇게 아린 걸까.
날개 펴는 법을 익히지 못한
벼랑 끝의 새처럼
나는
오늘도 자멸하듯
헤어짐의 아픔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