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 아파했고
처참하게 매달렸고
야멸차게 외면당해서
떠올리기 조차 싫은 넌데
이 봄날
사람들에 치이다 보니
그림자도 보기 싫었던
네가 남긴 흔적에서
위로를 받는 나를 본다.
지치긴 지쳤나 보다.
내 귀를 스쳐가는 네 목소리가
기댈 곳이 되어주고 있는 걸 보니.
아니라고 해도 오늘을 버티기가
힘들긴 힘든가 보다.
네 사랑을 받은
내 지난날이 버팀목이 되어주는 걸 보니.
그럼에도
너는 내 곁에 없고
나 역시
네가 돌아오기를
바라지도, 기다리지도 않고.
덧없이 느껴지는
통증 같은 날들이
얼른 지나가기를.
너를 꺼내보며
사랑받았던 내 모습에 위안받지 않기를.
상처뿐인 줄 알았던 그 사랑이
상처로 남루해진 내가 안길
품이 되어 주는 걸 보니
그 사랑, 이젠 정말 과거가 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