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원리를 편다.
밀당 잘 하는 수식이 있나 하고.
상대성이론을 읽어 내려간다.
널 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사랑의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편다.
그 어렵다는 사랑, 개념이라도 좀 잡아볼까 하고.
책을 쓰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던데
러셀도, 아인슈타인도, 한나 아렌트도
내 사랑에 답도 못 주는 걸 보니
다들 헛공부만 했나 보다.
에라, 모르겠다.
책을 덮고
너를 편다.
‘그저 좋음’만 있는
너라는 ‘문제’는
공식도 없고
힌트도 없고
개념도 없다.
내 앞의 네가 웃는다.
그걸 보니 알겠다.
사랑은 딱 이 두 마디면 된다는 걸.
아, 어렵다.
그런데도 네가 좋아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