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디

by Lunar G

수학의 원리를 편다.

밀당 잘 하는 수식이 있나 하고.

상대성이론을 읽어 내려간다.

널 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사랑의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편다.

그 어렵다는 사랑, 개념이라도 좀 잡아볼까 하고.


책을 쓰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던데

러셀도, 아인슈타인도, 한나 아렌트도

내 사랑에 답도 못 주는 걸 보니

다들 헛공부만 했나 보다.


Boucher_Marquise de Pompadour_1756

에라, 모르겠다.


책을 덮고

너를 편다.

‘그저 좋음’만 있는

너라는 ‘문제’는

공식도 없고

힌트도 없고

개념도 없다.


내 앞의 네가 웃는다.

그걸 보니 알겠다.

사랑은 딱 이 두 마디면 된다는 걸.


아, 어렵다.

그런데도 네가 좋아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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