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고 싶지 않았는데 해독할 수 있게 되면서
더는 타인을 악인으로 몰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이해력이 넓어지는 게 지독히도 싫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어째 암기력은 떨어지고
이해력만 늘어간다.
네가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게 한심하고 싫은데
한편으로는 그래, 너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게 된다.
내가 포용력이 넓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나도 네 상황에 처해봐서
나도 네가 타인들에게 상처 주는 만큼 받아봐서
사는 게 지랄 맞다는 순간을 지치도록 많이 마주해봐서
말로 다할 수 없이 짜증 나고
분노도 치밀어 오르는데
사는 게 다 그렇더라 하며 혀끝에 이른 말을 삼키게 된다.
다 품어주지도 못하면서
이해력만, 인생 해독력만 높아져서는
매일 같이 오해하고 매 순간 부들거리면서도
돌아서면 한숨 쉬고 돌아서면 운다.
이해력이 높아지는 것만큼
구슬픈 일도 없다.
이해하지 말고 살면 좋겠는데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늘어만 간다.
그래서 삶이 참 서럽고 아프고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