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있다.
멍하니 넋 놓고.
그 대상이 너인지
나인지
아님 사랑인진
아직
잘 모르겠다.
비는
주르륵주르륵
빗소리는
철썩철썩
그리움이
파도처럼
가슴을 치고 온다.
너무 익숙해져
이젠 위안도 주지 않는
커피 향
게이샤 그리고 케냐
뽀얀 연기 아래
커피가 그려내는 그림
I can't understand you.
창가에 앉아
창 너머 세상을 응시한다.
눈을 뜨고 있는데
보이는 게 없다.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었는데
그게 누군지 모르겠다.
눈물이 되어
스미는 비,
빗속의 틈,
벽
얼마 전 읽은 친구의 시
내 벽의 끝은 늘
그 공간
네가 있는 그곳
달이 있는 그곳
내 공간은
달 벽이
흰 꽃을 흩날리는 곳
향을 잃은 유령 같은 사람들 속에서
짙은 향이 배어나던 너,
코 끝을 간질이는 향기
온 사방이 네 향기다.
향에 홀렸으니
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빗소리
커피
달
꽃
향기
이 살벌한 세상에,
모두가 울상인 시대에
사랑, 참 여유롭구나 싶다.
사랑, 참 꿈같다 싶다.
그래서 사랑이구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