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그곳

by Lunar G



기다리고 있다.

멍하니 넋 놓고.


그 대상이 너인지

나인지

아님 사랑인진

아직

잘 모르겠다.



비는

주르륵주르륵

빗소리는

철썩철썩

그리움이

파도처럼

가슴을 치고 온다.


너무 익숙해져

이젠 위안도 주지 않는

커피 향

게이샤 그리고 케냐


뽀얀 연기 아래

커피가 그려내는 그림

I can't understand you.


커피.jpg
20150210_145156.jpg

창가에 앉아

창 너머 세상을 응시한다.

눈을 뜨고 있는데

보이는 게 없다.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었는데

그게 누군지 모르겠다.


눈물이 되어

스미는 비,

빗속의 틈,


얼마 전 읽은 친구의 시


내 벽의 끝은 늘

그 공간

네가 있는 그곳

달이 있는 그곳


내 공간은

달 벽이

흰 꽃을 흩날리는 곳


향을 잃은 유령 같은 사람들 속에서

짙은 향이 배어나던 너,

코 끝을 간질이는 향기

온 사방이 네 향기다.


향에 홀렸으니

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빗소리

커피



향기


이 살벌한 세상에,

모두가 울상인 시대에

사랑, 참 여유롭구나 싶다.

사랑, 참 꿈같다 싶다.


그래서 사랑이구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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