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관계의 종착지는 침대고
인생의 마지막은 죽음이란 건
사랑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삶을 허무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이 순간 우리는
사랑을 속삭이고
인생을 마주한다.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잠자리는
욕정이 아닌 마음이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음은
공포가 아닌 섭리이기 때문이다.
알몸을 보고 나면 사랑은 시들해진다며
연인들을 모독하지 말라.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게 부질없다며
삶에 충실하고 있는 이들을 맥 빠지게 하지 말라.
사랑에도 인생에도 도착지점은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살아있음은 그런 것이다.
인간은
끝을 보고 가는 게 아닌,
과정 속에 있는 존재다.
오늘을 아득바득 살아내는 건,
내가 오늘 너를 사랑하는 건
무엇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빛나는 것이다.
가슴 저리도록 설레 보고
마음껏 사랑해보고
시린 아픔도 느껴보라.
두근거림을 느끼며
살아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라.
그리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라.
끝,
그 허무의 지향점은
삶이고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