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서 그래

by Lunar G

화살이 비처럼 쏟아진다.

이제 화살 따위에 상처받을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그게 잘 안된다.


사람이 남긴 상처

운명이 남긴 상처

내가 남긴 상처

그리고

사랑하던 네가 남긴 상처까지

온몸이 상처 투성이다.


다른 건 조금씩 아물어가는 데

네가 남긴 화살 자국은

시간이 갈수록 더 선명해진다.


사는 데 지쳐

사람에 멍들어

잊고 있었다.

그 상처가

사랑의 화살 자국이었다는 걸.


그 흉 지워 버리면

너도 지울 수 있을까.

Frida Kahlo_The Broken Column_1944.jpg Frida Kahlo_The Broken Column_1944

힘든 일이 많아지니

네가 자주 떠오른다.


눈물이 나는데,

내가 자꾸 우는데

기댈 어깨가 없다.


길 가다가 울고

영화 보다가 울고

전화하다가 울고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데

손수건을 건네던

네 자리는 비어있다.


저무는 하늘을 손수건 삼아

눈물을 훔치며 생각한다.


사랑과 익숙함을 착각해서는 안된다.


기댈 누군가가 필요한 것뿐,

네가 그리운 게 아니다.


목놓아 울 수 있는

익숙한 어깨가 필요할 뿐

다시 그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게 아니다.


사는 게 힘들어

자꾸 네 생각이 나는 것뿐이다.


네가 돌아온다고

내 삶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네 빈자리에 커피 한 잔 놓아두고

탁한 한숨 내려놓으며

또 서럽게 운다.


삶이 시린 건지

지난 사랑이 아픈 건지

미련한 내 순정이 슬픈 건지


마르지 않는 눈물이 구슬픈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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