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담은 눈

by Lunar G

눈이 쓰릴만큼

눈물을 쏟았다.

눈까지 쓸려나간 듯

앞이 까맣다.


아무것도 안 보여야 되는데

까마득한 암흑 속에서도

너는 고문처럼 선명하다.


어둠 속 널 보며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공간이,

숨 쉬고 있는 이 시간이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너로 인해 내 눈을 상실을 알았다.

이젠 이별의 아픔을 몰랐던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너는 내게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회복을 위한 아픔이 아닌 상실을 받아들이기 위한 아픔,

식어버린 사랑은 되돌릴 수 없다.

어긋난 관계는 다시 이을 수 없다.


네가 아닌 건 보지 못하는

이 눈은

다른 누군가로 교정할 수 없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사지가 찢길 듯 고통스러워도

널 잊기 위해 이 눈을 버려야 한다.

미련 없이 뽑아버리면 너도 잊힐 것이다.



Eye Baloon_Odilon Redon_1878.jpg Eye Baloon_Odilon Redon_1878

이별이 남긴 혈흔,

눈 있던 자리에서

벌건 눈물이 흘러내린다.

눈두덩이 후끈해져 오고 가슴이 욱신거린다.


울지 않으리라.

모질고 독해지리라.

어둠 속에서 널 불러내는 이 미련함에 작별을 고하리라.


너도 잃고 눈도 잃었다.

이젠 앞이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어둠을 어둠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이별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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