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쓰릴만큼
눈물을 쏟았다.
눈까지 쓸려나간 듯
앞이 까맣다.
아무것도 안 보여야 되는데
까마득한 암흑 속에서도
너는 고문처럼 선명하다.
어둠 속 널 보며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공간이,
숨 쉬고 있는 이 시간이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너로 인해 내 눈을 상실을 알았다.
이젠 이별의 아픔을 몰랐던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너는 내게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회복을 위한 아픔이 아닌 상실을 받아들이기 위한 아픔,
식어버린 사랑은 되돌릴 수 없다.
어긋난 관계는 다시 이을 수 없다.
네가 아닌 건 보지 못하는
이 눈은
다른 누군가로 교정할 수 없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사지가 찢길 듯 고통스러워도
널 잊기 위해 이 눈을 버려야 한다.
미련 없이 뽑아버리면 너도 잊힐 것이다.
이별이 남긴 혈흔,
눈 있던 자리에서
벌건 눈물이 흘러내린다.
눈두덩이 후끈해져 오고 가슴이 욱신거린다.
울지 않으리라.
모질고 독해지리라.
어둠 속에서 널 불러내는 이 미련함에 작별을 고하리라.
너도 잃고 눈도 잃었다.
이젠 앞이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어둠을 어둠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이별은 그런 것이다.